<p></p><br /><br /><p>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와의 전쟁, 우리도 확진자가 줄지 않다보니 자가격리 대상자는 이미 만 명을 넘었습니다. <br> <br>갑작스럽게 세상과 분리된 격리자들을 최전방에서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권솔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권솔 기자] <br>"14일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외부와 단절한 채 생활해야 하는 자가격리기간. <br> <br>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. <br> <br>이 기간을 잘 넘길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사람들이 있는데요, 현장으로 갑니다."<br><br>빈 상자가 순식간에 가득 찹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장조림하고 육개장 들어갔어요. 생수 2개." <br> <br>자가격리자에게 지급되는 구호물품입니다. <br> <br>[최성식 / 마트 직원] <br>"내국인은 쌀이 추가로 들어가고, 외국인은 컵라면이 8개가 들어가요." <br> <br>직접 들어보니 묵직합니다. <br> <br>[최성식 / 마트 직원] <br>"(몇 kg이나 돼요?) 한 10kg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." <br> <br>시청과 계약을 맺고 구호물품을 배송하는 택배업체는 매일 오전 11시 마트로 가 트럭 가득 상자를 싣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숫자 카운트 다 하신 거죠? 이거는 따로 구분하고요, 외국인." <br> <br>아파트에 도착한 뒤 대문 앞에 상자를 놓고 얼른 돌아섭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자가격리자와) 대면하면 안 되니까요." <br> <br>밖으로 나와서야 전화를 겁니다. <br> <br>[박문수 / 자가격리 전담 택배업체 대표] <br>"문 앞에 보면 박스가 하나 있어요. 가지고 들어가시면 됩니다." <br> <br>오늘 기준, 경기도 고양시의 자가격리자는 1,484명. <br> <br>신규 자가격리자에게는 1개의 구호물품 박스가 전달됩니다. <br> <br>[박문수 / 자가격리 전담 택배업체 대표] <br>"북한산 남한산 다 올라가요. 산 중턱에 계시는 분들. 지도에 전혀 안 나오는데 사시는 분들도 있고. 굉장히 난코스가 많아요." <br> <br>시청 공무원도 직접 배송에 나섭니다. <br> <br>[정흥주 / 고양시청 주무관] <br>"택배기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, 요새 낮에는 택배기사고, 야근할 때는 공무원이고." <br> <br>자가격리자가 문 밖으로 나오려하는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 선생님, 나오지 마세요." <br> <br>[정흥주 / 고양시청 주무관] <br>"최전방에 있는 느낌이에요. 격리자들만 모여 있는데 가야 하니까 위험하단 생각이 들죠." <br> <br>오늘 기준 전국의 자가격리자는 7만5904명.<br> <br>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안팎이었던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. <br><br>시청 직원 대부분이 코로나19 관리 업무에 투입됐지만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. <br> <br>[정흥주 / 고양시청 주무관] <br>"너무 많아졌어요. 평상시에 한 4배 정도 자가격리자가 증가돼서 전에는 (일주일에) 300건 정도였는데 지금은 1200건이 넘어요." <br> <br>보건소는 쉴틈없이 격리 상태를 확인합니다. <br> <br>[홍지수 / 일산동구보건소 주무관] <br>"싱가포르에서 출국한 거 맞으세요? 위생키트랑 자가격리 통지서 받으셨을 텐데요." <br> <br>달력은 추가 근무 기록으로 빼곡합니다. <br> <br>[홍지수 / 일산동구보건소 주무관] <br>"주말이나 공휴일 상관없이 저녁 9시나 10시 정도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절박한 자가격리자를 생각하면 쉴 수가 없습니다. <br> <br>[최경미 / 일산동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] <br>"외국에서 수술을 못 하니까 치료받고 싶어서 억지로 오신 거예요. 자가격리자라 안 받아줘요. 병원에서. 저희가 구걸하다시피 하죠." <br> <br>"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평범한 일상이 돌아올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." <br> <br>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 <br>PD : 김종윤·석혜란</p>